JTBC 뉴스룸 무시의 순간 feat. 서초동 촛불집회

JTBC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의심을 샀다.JTBC는 바뀌었고 퇴보했고 더 이상 언론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닌가……조국 사태 이후 그 확증은 심해졌다.그리고 어제 서초동 촛불집회에서 그것이 완벽한 확신이 되는 순간이 있었다.

이 장면이었다.사실 이 사진 자체는 단 하나의 장면일 뿐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하지만 이 사진이 내포한 언론의 생리는 JTBC의 몰락을 가감 없이 보여준 장면이다.위 장면은 웃음거리지만 위 장면의 생리는 무섭고 비극적이다.

서초동에 나와 있는 박민규 기자 연결해드리겠습니다.

언론의 현장 취재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간단하다. 중간 필터 없이 현장의 목소리를 즉각적으로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언론은 현장 취재를 한다.언론 현장 취재는 그동안 필터링된 현장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달된다.현장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앵커와 기자가 문답을 주고받고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낸다. 그래서 중계차를 들고 현장에 나가 현장 취재 형식으로 보도를 한다.

앵커와 기자 사이에는 이런 대화가 오갔다. 앵커: 오늘 참가자들에게 검찰 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나온 건데 구체적으로 지금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나요? 기자: 오늘 집회 참가자들의 주장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조 장관을 향한 수사가 정치적이고 편향적이지만 오늘 집회의 핵심 주장입니다. 슬로건을 보니까 ‘정치검찰을 물리쳐라’, ‘특수부를 폐지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게 나왔습니다. 참가자들은 ‘조국수호’라는 노란 손팻말도 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라이브로 송출되는 화면에서는 전혀 다른 구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실보도!! 진실보도!! 진실보도!! 진실보도!! 진실보도!!

하지만 JTBC 앵커는 외면한 채 준비된 리포트만 읽고 묻고 답하고 있었다.현장 취재의 취지나 본질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물론 <돌아가라 손석희!>도 무시했다.결론적으로 JTBC는 현장 취재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말았다.지금까지는 추정이었지만 어제 서초동 JTBC는 완벽하게 의도를 드러냈다.현장 취재 취지를 무색하게 하면서 모양새만 갖춘 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월호에서 사람들이 기자에게 욕을 한 바로 그 이유다.당시 JTBC는 그게 아니라 사람들이 신뢰하고 있었는데 어제 JTBC 뉴스룸은 그때와는 너무 달라져 있었다.그리고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였다.JTBC 뉴스룸 구성원들이여…직접 확인해 달라.너희들의 모습이 위 세월호 당시 KBS 현장 취재 모습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확인해 보자.

적어도 2개는 현장 취재에서 문답을 주고 받았어야 했다.뉴스에서 보도한 내용은 현장에 나가지 않고도 보도할 수 있는 내용이다. Q1. 사람들이 <진실보도>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데요. 무슨 상황인가요? Q2. ‘돌아가라 손석희!’는 우리 뉴스룸으로 보내는 메시지 같네요. 시민들의 손석희 사장에 대한 불만은 직접 들어보셨나요? 옆 시민과 인터뷰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다면 추가 취재나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대단한 장면이다.이 엄청난 장면을 대수롭지 않게 느끼는 게 현재 JTBC 뉴스룸 기자들의 가장 큰 문제다.JTBC 뉴스룸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했으니 당연히 시민들도 뉴스룸 기사를 외면한다.일주일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이 시청률은…TV조선 채널A에도 밀리는 종합편성뉴스 시청률 최하위로 추락했다.TV조선 채널A에도 밀리는 종합편성뉴스 시청률 최하위로 추락했다.3년 전 이맘때, 그래서 2016년 JTBC가 광장에 나오자 사람들이 다가와 격려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그동안 도대체 얼마나 편했을까?얼마나 편했으면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무너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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